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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인류 진화의 무기, 친화력》윌리엄 폰 히펠, 한국경제신문
    읽다 2022. 1. 18. 17:29

    신사모에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에 이어 선정한 책이 《인류 진화의 무기, 친화력》이다.

    인류진화의 역사를 살펴보고 싶다면 동물원의 유인원관에 있는 침팬지의 생활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날때부터 특출난 생체 무기가 없는 유인원들은 야수를 피해 나무위에서 생활을 해 왔다. 그런데 호모사피엔스를 사바나로 내려오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학자들은 지각변동과 기후변화를 요인으로 꼽는다. 상위포식자들에거서 인류가 생존하려면 맹수에 맞서 협력적인 방어와 공격을 해야한다.
    직립보행으로 손이 자유로워진 인간은 돌을 집어들었고 숱한 연습과정을 통해 무시무시한 괴력을 과시하는 돌팔매질의 명수가 되었다. 그런데 두려움과 공포때문에 동료들을 버리고 맹수앞에서 도망쳐버렸다면?
    그에게 남겨진건 추방이다.

    유인원에서 인류가 멀어져 우생종이 된 데에는 몸이 아니라 마음과 두뇌의 작용이 한몫 했다. 특히 협력과 관련된 사회관계기능이 그것이다.

    인류는 협력을 하는 과정에서 슬기로워졌다.

    그런데 협력과정이 꼭 순기능만을 낳는것은 아니다. 인류가 수렵에서 농경생활로 접어들면서 수용하게 된 관념 중 하나가 불평등이다.

    유럽인들이 제국주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평등한 수렵원주민들과는 강렬한 저항에 부딪첬지만 농업공동체에서는 비교적 순조롭게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불평등의 수용은 제국주의시대에 머문 것은 아니다. 지금도 불평등의 수용 압력은 사회 곳곳에서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니까.

    밑바닥 혐오현상은 제시된 최저임금 사례에서만이 아니라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또 현실에서 재현된다.
    ‘너나 나나 비슷한 처지인데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너도 갖지 못하게 하겠어.’하는 심뽀를 가진 이를 일상에서 종종 만나곤 하니까.

    나무에서 내려온 인류가 눈부신 기술 발전을 이뤄왔지만 조상들이 가진 본능 중 많은 것들이 우리게게는 내재되어 있다. 그중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짝짓기 경쟁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밑바닥 혐오도 짝짓기 경쟁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같은 집단의 다른 구성원과 비교하여 자신이 어느 수준인지를 예민하게 날을 세운다. 끊임없이 남과 나를 저울질하는 사회비교는 인간의 행복을 파괴한다.

    그러나 절망스러워보이는 순간에 인류에게 빛을 주는 본성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친화력이다.
    우리들 대다수는 독창적이지 않지만 그 이유중 하나가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다수는 기술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사회적 관계에서 해결하곤 한다. 지금은 너무나 흔해진 바퀴달린 여행가방이 발명된 것도 1980년대의 일이다.

    너무 쉬워보이는 발명품이 예상외로 늦게 나오는 이유는 나의 불편함을 누군가가 도움으로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불편함을 해결하는 이들은 사회성이 결여되어 어쩔 수 없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한 하는 이들이 하게 된다.

    사회성은 혁신 능력을 넘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 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남아공의 만델라와 짐바브웨의 무가베는 인종 차별정책을 펼친 영국 식민지 정부를 타도하는데 앞장서다 옥살이를 했고 독립후 지도자가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 후의 행로는 판이하다. 이들의 리더십을 집단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코키리와 극단적인 개인주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개코원숭이로 비견된다.

    그래서 친화력이 어쨌단 말인가.

    우리는 여타의 포유류와 달리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한다. 하지만 현재가 그 미래에게 잡아먹혀서는 안된다.

    진화는 생식에 의존한다. 이 과정에서 성선택에 따른 불안이 우리를 경쟁으로 내몬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할 것은 경쟁의 과정에서 행해지는 비인간적 행동은 순간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지만 종국에 가서는 불행한 결말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사회성, 친화력이 그 사람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널리 퍼뜨리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어서 옮겨보았다.
    할머니가 필요한 이유.
    다른 영장류들이 죽을 때까지 생식을 멈추지 않는데 유독 인간만이(여성이) 폐경으로 생식이 멈춘다.
    인간의 육아는 부부만으로는 어렵다. 긴 양육기가 안전하게 지나갈수 있도록 할머니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멋진 삶으로 가는 10가지를 제안한다.
    친구들과 공동체에서 배우고 나누고 경험하며 현재를 살아라. 결론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와 같다고 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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