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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디플롯
    읽다 2022. 1. 16. 14:19

    포털에 "34년 밥퍼 나눔 운동 최대 위기" 라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청량리 쌍굴다리에서 도시락 나눔을 하고 있는 밥퍼 본부가 필요에 따라 증축공사를 시작한 것이 불법으로 고발된 상태고 주민들의 민원도 접수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무한 경쟁, 자본 포식자가 난무하는 신자본주의의 맨얼굴이 드러난 것일 뿐이다.

    산업혁명 이래 지구촌의 생존 방식이 되어버린 '적자생존'
    과연 그러한가. 우리를 버리고 나만 잘 살면 되는 세상이 생존이 비결인가.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호모종을 누르고 대세가 된 비결로 '다정함'을 꼽는다.

    《사피엔스》를 인상깊에 읽었다면 그 후속작으로 이 책을 권한다.

    《사피엔스》에서 유발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신체적으로 월등한 호모 에렉투스를 누르고 대세종이 된 근거로 뒷담화이론을 내세운다. 뒷담화이론은 다름아닌 친화력이 아니던가.

    하지만 한 사람의 다정함이 모두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친화력과 관련해서 ‘자기가축화’가설을 이해하고 가자.
    자기 가축화란 야생종이 인간에게 길드는 과정에서 동물적 본성이 억제되고 친화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해가는 과정을 말한다.

    육아기가 긴 인간의 경우 아기는 치명적으로 귀엽다.  스스로 생존능력이 없는 약자인 아기로서는 귀여움(친밀함)을 무기로 부모를 양육자화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길러진 친화력이 모두에게 통용되지는 않는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마냥 친절했던 사람이 외국인 노동자나 동성애자들앞에서는 야멸찰 정도로 비인간적인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 이것이 친화력의 어두운 면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로 낯선이들에게서 느끼는 위협이란 감정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자기 가축화는 동물과 함께 인간에게도 나타나는 현상인데, 여성화된 얼굴과 시선의 방향을 쉽게 인지하게 하는 하얀 공막(눈의 흰 자위), 협력적 의사소통이 그 흔적이다.

    8만년의 역사가 아니더라도 작은 조직안에서도 길게 봐서 다정한 자가 승자다.

    호모 사피엔스는 친화력으로 우성종이 되었지만 새로운 집단이 위협요소로 느껴질 때 공감과 연민이 사라지고 잔인함이 남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종과 계급을 넘어선 친화력을 유지시킬 수 있을까?
    정답은 접촉이다.
    책에서는 가까이서 다른 인종, 난민 등 사회적 소수자와 거주했던 이들이 이들에 대한 반감이 사라지는 것의 사례를 보여준다.

    카드뉴스로 담지 않았지만,  감수자 박한선의 후기에 ‘우자생존’이란 말이 나온다.
    수우미양가에서 우(優)의 사전적 의미는 ‘넉넉하며 도탑고 인정많고 부드럽고 품위있고 뛰어남’이라고 한다. '우자생존 優子 生存'은 그가 만들어낸 말이다.

    신석기 시대나 지금이나 인간의 주적은 늑대가 아니라 인간이다. 외집단 혐오와 차별, 살인 전쟁 그런 것들로 죽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친화력이 인간을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종으로 이끌었다면, 앞으로의 해법 역시 여전히 ‘우자생존’이다. 친화력의 어두운 그림자가 밝음을 넘보지 않도록 혐오와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해서 고안하고 실천해가야 할 때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종합.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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