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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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모임] 타로카드로 마감하는 2021년하루 하루 2021. 12. 29. 14:28
12월 28일은 2021년 신사모 마지막 모임. 윌리엄 폰 하펠의 에 대해 토론을 마치고 2021년을 마감하는 자리를 가졌다. 타로심리상담 아카데미를 2학기째 수강중인 내게 “배운 걸 풀어놔 주세요~”라고 해서 연말 모임을 위한 타로모임 워크시트를 만들어 가져갔다. 12월 초 ‘라다의 여성주의 타로상담’ 과정 중 동지 행사에 맞춰 진행했던 내용을 표로 만들어보았다. (3번항의 위로할 것은 위로 받을 것으로 고쳐야 하는데…) 타로를 활용한 송년모임의 방법은 이렇다. 1.일단 워크시트지를 각자 작성한다. 2. 타로 리더는 한 사람씩 셔플을 한 후 항목에 맞게 타로 카드를 뽑게 한다. 3. 뽑은 카드를 뒤집어서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타로카드를 읽는다. 우리 모임은 올 초반만 해도 비대면으로 진행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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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굿즈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하루 하루 2021. 12. 16. 14:17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은 일터인데 내가 나의 일터를 너무 사무적으로 소흘하게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올초에 인문사회부장을 맡으면서 여분의 책상을 들여내고 작년에 1학년부에 두었던 책장 3조를 갖고 내려와 사무공간과 티테이블 공간을 나누었다. 그리하여 탄생한 공간 인문사랑방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나온 BTS굿즈가 예상보다 빨리 도착 넘나 맘에 드는 담요. 저걸 어떻게 담요로 쓰냐공~ 그래서 장식으로 쓴다. 왼편엔 다시 무하 태피스트리를 가져와 걸고 벽에는 무려 20년 넘은 퀼트 트리를 내걸었다.(한동안은 퀼트에 미쳤었는데…) 위에 있는 책가도는 하안중 샘들과 함께 그렸던 것인데 저 액자를 고색창연하게 만드느라 한여름에 토치로 그을려가며 고생했던 기억이 늘 새롭다. 세례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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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향수 공방>을 가다.하루 하루 2021. 7. 21. 12:12
민음사 민음북클럽 이벤트에서 추가 미션 중의 하나가 대학로에 위치한 을 찾아가 향수 조향을 하는 체험이다. (유료다. 일명 내돈내산..네이버 예약으로 가면 6만 5천원. 민음 북클럽 회원은 행사 기간에 한해 20%가 할인된다.) 한옥을 개조해 공방을 꾸몄다. 사진으로는 잘보이지 않는데 공방 전면에는 프루스트의 상징 디자인인 금속 공예 작품으로 세워져 있다. 향수 체험은 1차에 7가지 향을 블로터로 맡아보고 선호 하는 향을 4가지 고른다. 4가지 향을 조합해 20g을 만든다. 2차에 나는 동백을 추가하고 한 가지를 뺐다. 그렇게 해서 조합된 게 이 아이. (나는 구찌 엔비같은 향수를 만들고 싶다고 하니 조향사분께서 비슷한 느낌의 향을 내주셔서 그때 꽂히는 느낌대로 조향했다.) 이렇게 예쁘게 담아 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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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 사패산하루 하루 2020. 11. 14. 23:30
한달에 한번 있는 뚜벅이 산행이 올해는 코로나로 취소, 취소... 되다가 드디어 재개되었다. 올해 마지막 뚜벅이 산행은 사패산. 송추제2주차장이 주말에는 열지 않는다고 해서 송추제1주차장에 주차하고 (주차비 5,000원) 도로변을 따라 사패산 입구로 들어갔다. 하산할 때 찍은 거라 색감이 묘하다 해발고도 652미터지만 올라가는 길목 중 몇 군데가 가파른 바위길이고 정상에서 맞이하는 바람이 제법 세차다. 대장은 바람이 잦으니 방풍을 철저히 하고 오라고 신신당부했는데 11월 날씨치고는 기온이 높은 편이어서 정상까지 가는 동안은 껴입은 옷을 한겹 한겹 벗어 배낭에 넣었다가 정상에서 쉴 때는 다시 주섬주섬 껴입었다. 언제 다시 찾을지 몰라 내려오는 길에 돌무지도 찍어보고 송추제1주차장으로 집결시간이 11시이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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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와 음식 -샥슈카 (에그 인 헬)하루 하루 2020. 10. 28. 17:34
외국인들이 한국인과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한국인들은 여행지에서 먹은 음식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어쩌면 볼거리와 먹거리를 연결짓는 우리 조상들의 유전자를 지칭하는 속담인지도 모른다. 그 조상의 후예답게 나 역시 멋진 풍경과 함께 연달아 나오는 기억은 그 장소에서 먹었던 음식이다. 요즘처럼 늦가을 정취를 미리 몰고온 10월의 쌀쌀한 저녁엔 이국에서 처음 맛봤던 샥슈카가 입맛을 당긴다. 샥슈카는 영어로 에그 인 헬로 불리기도 하며 튀니지에서 유래한 가정식 요리로 토마토, 고추, 양파로 만든 소스에 달걀을 졸인 요리이다(위키 백과 인용)토마토가 불길한 음식으로 통하던 시대가 있고 하니 빨간 토마토탕에 빠진 계란의 입장에서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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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남산 나들이하루 하루 2020. 10. 26. 17:29
수평걷기는 잘하지만 수직 걷기-산행을 힘들어하는 저질 체력을 서서히 극복해가기 위해 현희샘에게 남산 나들이를 제안했다. 일요일 아침 10시 동국대역 6번출구로 나오니, 대여섯팀은 넘는 등산복 차림의 장년들이 여기저기 무리지어 아직 오지 않는 동반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0시는 집을 나서 도착하기 넘나 좋은 시간. 담에 남산 둘레길 나들이 약속을 잡을 때는 오전 9시나, 11시 아니면 오후 시간대를 택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진을 보고 얼핏 보기에 가을이니 코스모스냐고 묻는 이가 있었으나 저거슨 구절초다. 야생 국화처럼 보이지만, 꽃잎이 여리고 하늘거린다. 남산 성벽을 따라 구절초가 무리지어 사람들을 반긴다. 난, 코스모스가 아니라구, 구절초라구! 지난번 남산길에는 오솔길 따라 남산 숲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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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 일산 호수 공원하루 하루 2020. 10. 25. 22:48
여름과 겨울과 달리 봄, 가을은 계절이 무르익을 때 마중을 나가야할 것 같다. 가을이 쫒기듯 물러가기전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만남을 자제했던 전 직장 동료들에게 호수 공원 나들이를 제안했다. 하필 만나기로 한 금욜 저녁이 초겨울처럼 을씨년스러워 괜히 불렀나...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는데, 다들 중무장을 하고 나와 호수 공원을 걷는 동안 추운줄도 모르고 시간을 보냈다. 생태교란종 2급으로 분류되어 앞으로의 입지가 줄어들 핑크 뮬리를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가을엔 핑크뮬리 세상이 되었을까 검색해보니 2014년 순천만 국가정원에 식재를 시작하면서 부터라는데 핑크가 주는 화사함떄문인지 뜻하지 않은 곳에서 핑크뮬리를 만나게 된다. 코로나 상황전만해도 일상 생활만 해도 하루 4천보를 유지하곤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