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책] 《글쓰는 딸들》#2. 시몬 드 보부아르와 프랑스와주
    읽다 2022. 1. 1. 15:15

    《글쓰는 딸들》 두번째로 소개되는 작가는 보봐르다.

    처음 <글쓰는 딸들>을 읽을 때만해도 작가별 타임라인을 PPT로 만들어볼까 구상했는데… 아서라… 올해 목표는 정말 게으르게 살기이기 때문에 머리속에 색다른 구상이 떠오를때마다 스스로를 자제시킨다. “하지마~”라고.

    어릴적 보부아르는 떼쟁이 소녀였다. 하녀와 함께 뤽상부르 공원에 산책나갈 때면 어김없이 떼를 썼다는데, 어린 아이에게 분노가 필요하다는 저 문장이 쿵! 하고 울렸다.

    수백년간 이어온 관습을 대놓고 무시하며 새로운 길을 살아가려면 단단한 내공이 있어야하는데, 그것은 바로 유년기의 성취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아닌가!

    파리의 소부르주아 가정의 마나님인 프랑스우즈 드 보부아르는 ‘자신을 완벽히 통제하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타고난 성정탓이기도 할 테지만 성장기에 수녀원학교에서 받은 교육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뒤라스의 어머니와 비교하면 극과극의 모성.

    1918년 보부아르 가족은 유산 전부를 망해버린 제정러시아 국채에 투자했다가 쫄딱 망하면서 몽파르나스 대로 아파트를 떠나 렌 거리 누추한 가옥으로 이사를 간다.

    이 시기 시몬은 어미니와 함께 자질구레한 가사를 떠맡는다.

    절망스런 일상을 보내고 있던 시몬을 구원한 것은 친구 엘리자베트 라쿠앵, 일명 자자이다. 자자는 시몬의 반항적인 쌍둥이라고 표현되는데 자자를 통해 시몬은 자신의 유년을 이해하고 냉랭해진 부모와의 관계를 대체한다. 자자는 시몬을 내면의 가정에서 해방되도록 한다.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어머니라고 해서 아이를 전부 파악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쩌면 이 책은 딸을 키우는 육아서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반면교사로 배울 게 많으니 말이다.

    이토록 열열히 통제적인 어머니로부터 도망을 치던 시몬과 동생 엘렌은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내가 뭘 할 건지 아니, 엘렌? 난 여성에 대해 글을 쓸 생각이야.
    우리 엄마처럼 소위, 여자의 운명이라는 것에 희생된 모든 여자에 대해 글을 쓸거야. 그런 삶이라니, 너무 부당하잖아.”

    “우리는 자유로워지자. 그래야 해. 자유로워야 해. 푸페트. 신세 망치는 결혼을 해서는 안돼. 무슨 말이냐면….. 사람들이 훌륭한 결혼이라고 부르는 걸 해서는 안된다는 거야.”

    이렇게 해서 계약결혼과 <제2의 성>이 나온 거겠지.

    임종을 앞둔 프랑수와즈는 그때가 가장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도서관으로이어진다는보부아르다리

    그 시절 중산층 가정의 마나님인 프랑수아즈가 딸에게 주는 사랑의 방식이란 결국 통제가 아니었을까.
    육아를 담당하는 보모가 따로 있었고 엄마의 역할은 예절을 몸에 배게 하는 정도인데다 여성의 사회 생활의 제약이 많았던 시기이니 온정신이 자식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뒤라스나, 보부아르, 뒤에 나오는 콜레트의 정서가 무척이나 혼란스러웠음에도 어릴적 정신적 자양분을 키울 수 있었던 데에는 ‘아버지의 서재’가 존재했다는 걸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부르주아 가정에서 남자의 허세용, 과시용으로 서재를 가졌다는데, 과시적 소비치고는 우아하지 않은가!

    어쨌든 집콕으로 이어질 긴 겨울 동안 읽어야할 책들이 <글 쓰는 딸들>덕분에 늘어만 간다. 읽지 않고 사는데 무방했던 <제2의 성>을 펼칠 시기가 온 것인가….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