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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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로버트 A. 존슨, 에코의 서재,2015보다 2024. 8. 25. 18:57
*어쩌다 보니 두개의 티스토리가 생겨 영역을 분리했다. 타로카드와 신화, 심리학 분야는 이곳에 족적을 남긴다. 로버트 A.존슨은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융 연구소에서 수학한 미국의 정신분석가이다.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는 타로심리상담아카데미에서 2년간 연수를 받을 때 소개받은 책이다."타로 점이라는게 그때 그때 말맞추기 아니야?" 라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는 일들이 많다. 일단 '타로 점' 이라는 말이 거슬린다. 타로 심리 상담에서는 타로 카드를 '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때 그때 말맞추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참... 난감하지만, 이럴 때 칼 융의 도움을 받는다. '개체 발생은 계통 발생을 반복한다'는 명제가 존재하듯이 인류에게는 집단 무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첨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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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모임 일리아스] 책거리보다 2021. 12. 15. 12:49
고전이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으나 끝까지 읽은 이는 소수에 머무는 그림의 떡같은 존재. 박현희 샘의 연수에서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독서토론 사례로 ‘낭독모임 일리아스’를 소개 받고 올 봄 따라해봤다.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 끝까지 완주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리스 고전 번역은 천병희’라는 말도 들은 게 있어서 천병희 번역 를 선택했다. 중간 중간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주 화요일 방과후 시작한 낭독모임이 지난주로 완주를 마쳤고 어제는 완주 책거리 행사로 영화 ‘트로이’공동감상회를 가졌다. 간단한 다과와 1인 1촛불로 연말 분위기도 내고 타로 카드를 사면서 같이 주문한 무하 태피스트리도 걸고 책만 두꺼운 게 아니라 영화도 길다. 나는 영화 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이 전~혀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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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보다 2021. 12. 13. 00:45
을 읽고 반한 김초엽 작가의 장편 SF소설이다. 화려한 책표지가 자꾸 손짓을 하는 듯한데, 알라딘에서는 이벤트 굿즈로 유리돔을 내놓았다. (굿즈에 눈멀어 또 3만원어치를 질러야하나…) 작가는 코로나 19상황을 겪으며 더스트 폴에 의한 인류대멸종을 구상했다고 한다. 책의 말미에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마침내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을 온실의 모순에 빗대어 썼다고 밝혔다. 소설은 액자형식을 취한다. 더스트 폴 시대의 생존자인 아마라와 나오미가 세상에 알리고 싶어하는 프림 빌리지 이야기와 포스트 더스트 폴 시대의 생태식물학자인 아영의 이야기 제도권 교육에 의해 주입된 자연계 피라미드는 사람들로 하여금 식물을 열등한 개체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어느날 해월지역에 무섭게 번지는 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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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요한슨전보다 2021. 10. 17. 20:45
여의도 63빌딩내 63아트(60층에 있다)에서 열리고 있는 전의 수식어는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이다. 하지만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면 상상을 찍는다기보다는 상상을 구현해내는 미디어 아티스트라 불러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걸 어떻게 찍었지?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전시장 중간즈음에 작품 제작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일단 구상을 한다. 그리고 구상을 현실화시킬 재료도 사고 인물도 섭외하고 사진을 찍는다. 적게는 100장에서 수백장을 찍는다. 이렇게 해서 처음 구상한 이미지를 구현하는데만 8개월이 소요. (저 작품이 유난히 길었던 듯) 지루하고 섬세한 작업인지라 연간 제작하는 작품수가 많지는 않다. 63아트는 너무 비좁다. 복작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진이 사진을 찍어주느라 더 녹초가 되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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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보다 2021. 5. 3. 06:29
이번 제93회 아카데미는 좌중을 압도하는 입담으로 '윤며들다'라는 신조어가 나돌 정도로 윤여정배우가 신드롬을 일으켰다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한국인 애니메이터 노영란씨가 제작을 맡은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가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아카데미의 최대 수혜자는 아마도 넷플릭스가 아닐지. 넷플릭스로 볼 수 있는 수상작만 6개. 이 애니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12분짜리라고는 하지만 실제 길이는 10분 정도. 대사 없이 초반부는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진행된다. 대화 없이 냉랭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부부. 이들의 심경을 그림자가 대변한다. 10살 생일 파티를 열고 가족들과 화목한 한때를 보냈던 딸 아시아계로 보이는 소녀는 즐겁게 등교를 하지만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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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영화 <가스톤의 부엌>보다 2020. 11. 29. 18:23
다음 포털을 유영하다가 '2020 중남미 영화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한중남미협회가 주관한 이 영화제는 아트나인에서 무료로 사전접수를 받았는데, 나는 29일 일요일 2시에 상영되는 '가스톤의 부엌'을 신청해서 당첨 문자를 받고 가게 되었다. 당분간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중남미니까. 다큐영화 은 페루의 부유한 상원의원가의 가스톤 아쿠리오가 요리사가 되어 페루의 자긍심이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담았다. 부친의 뜻을 저버리고 요리사의 길에 접어들었음에도 부친이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던지 그가 타국에 가서 요리를 배우고 돌아올 만큼 누린 혜택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충고를 한다. 요리를 배우면서 만난 배우자와 함께 친척들이 십시 일반 보태준 돈으로 식당을 열었을 때 첫날 6명이던 손님이 점차 늘기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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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아메리칸 팩토리보다 2020. 2. 11. 13:57
퇴임한 전직 대통령이 그의 명성을 바탕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는 2018년 전 오바바 대통령 부부가 만든 콘텐츠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이 만든 첫 프로젝트로, 스티븐 보그나, 줄리아 레이처트 두 명의 감독이 제작했다. - 사회자의 언급에서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부부의 제작 이야기가 나왔으나 시상식 무대에는 오롯이 제작 감독팀만 올라갔다. 어디와 좀 비교되는... 다큐의 시작은 오하이오 주, GM이 망한 자리에 자동차 유리공장을 설립한 푸야오(福樂)그룹 회장이 등장한다. GM이 문을 닫은 후 실직자로 넘쳐나던 고장에 푸야오 공장이 설립되면서 거리의 이름도 푸야오 스트리트가 되고, 2200여명의 직원 중 중국 본사의 기술 이전 및 지휘를 위해 200여명의 중국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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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보다 2020. 2. 10. 14:05
포털에 TV조선이 상위에 올라 있어 무슨 일인가 헀더니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TV조선에서 송출하고 있었다. 내가 TV조선을 다 찾아보는구나...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정도는 타겠거니 했는데,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수상자를 발표하는 순간엔 내 일처럼 가슴이 두근댔다. 달리 천재가 아니구나.. 하는 것은 영화를 보면서, 또 보고난 후 포털에 올라온 사전 스케치 자료를 보며 계속 놀랐었는데, 그의 감독상 수상소감은 그가 다른 차원의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란 말은 그가 영화공부할 때 귀감이 되었던 마틴 스콜세지가 했던 말이라는데, 수상소감에서 그를 언급해 모두의 찬사를 받게 하는가 하면, 그를 지지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언급에 이어, '택사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