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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책 격파단] 레미제라블 3부 마리우스 (5차미션)읽다 2021. 9. 5. 23:02
민음북클럽 이벤트 [벽돌책격파단] <레미제라블>5차미션은 3부까지 독서 후 질문에 답변을 올리는 것이다.
<레 미제라블>3부는 벽돌책 두권에 걸쳐 나뉘어져 있다. 3부 주제가 마리우스지만,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는 장 발장의 납치소동이다.
질문1. 3부의 주요 에피소드였던 테나르디에의 장 발장 납치 사건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선택이 서로의 운명을 좌우하게 됩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을 뽑고 그 이유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처음엔 허세와 단순한 열정에 사로잡힌 마리우스를 인상적인 인물로 뽑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소설을 보는 내내 불편함과 짜증을 유발하는 테나르디에를 지나친다는 건 말이 안될 것 같아 (마리우스는 질문2에도 나오니까) 가장 인상깊은 인물로 테나르디에를 뽑겠다.빅토르 위고가 이 대작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조사와 통찰의 시간이 깊게 가졌는지 느껴지는 대목 중의 하나다.
‘인간의 모든 범죄는 어린아이의 방황에서 시작된다.’
성인기의 삶이 아무리 고달퍼도 따뜻한 유년의 기억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토록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테나르디에가 어떤 유년기를 보냈는지는 3부까지의 묘사에는 없다. 그가 거리로 내몬 아들의 불행한 삶이 묘사되어 있을 뿐.테나르디에는 사회의 유일한 위험, ‘어두움’이다. 동일성에 기반을 둔 인류를 타락시키는 것은 무지에 기반을 둔 ‘악’이다.
빅토르 위고는 사회 밑바닥의 비참한 사람들의 삶을 샅샅이 훑으며 사회가 있는 한 끝까지 존속하는 인간쓰레기들을 개화시키는 방안에 천착했던 듯 하다.
개인은 소멸해도 종족은 존속한다. 하지만 사회의 빝바닥을 비추는 넘쳐흐르는 빛이 있다면 인류는 동일성을 유지할수 있다는 위고의 사상을 엿보이는 대목이다.종드레트란 이름으로 고르보 누옥에 기거하고 있는 테나르디에 가족을 보며 마리우스는 생각한다.
‘뻔뻔스러움은 수치라고.’
질문2. 마리우스는 자기를 키워주었던 외할아버지 질 노르망씨와 친아버지 조르주 퐁메르시 사이에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신념의 차이속에서 고뇌합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3부 속 문장을 찾고, 어떤 점이 인상깊었는지 간단히 소개해주세요.완고한 왕당파 외할아버지 질 노르망의 획책에 의해 마리우스는 어려서부터 왕당파 소굴에서 아버지와의 인연이 끊긴 채로 자라났다.
아버지의 임종조차도 지키지 못했고 장례후에도 그 어떤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못하던 마리우스는 성당의 집사로부터 아버지의 절절한 부성애를 전해듣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전면 수정하게 된다.
마리우스만 그랬을까? 세상의 진실 빛에 다가선 자는 결코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마리우스는 아버지의 삶을 추적하다 나폴레옹과 조국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그는 안온한 외할아버지의 온실을 나와 조악한 현실을 맞닥뜨리며 밑바닥 삶속에 뛰어들었다. 여전히 그는 순진한 세계관을 갖고 있지만, 테나르디에의 장발장 납치극을 지켜보며 악의 인간 군상들을 목도하며 내적으로 성숙하는 중이다.
질문외에…거리의 아이들은 필요에 따라 방치되기도 하고 납치되어 노젓는 노예로 이용되기도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모든 고귀한 정복들은 대담성의 대가라는 것,
진보는 실행에 옮기는 대가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세상의 부조리를 바꾸고 싶다면 당장 실천하라는 위고의 ‘할’이 들리는 듯 하다.무엇보다 혁명이 진행되는 중이었던 1830년대의 왕당파들의 행태를 두고 묘사한 저 한줄이 눈에 도드라지게 들어온다.
옛날은 ‘어제’를 무시했다.
왕정복고가 프랑스 혁명을 무시하는 당시의 세태를 옛날과 어제로 묘사하는 센스라니!
벽돌책의 한고비를 넘기고 나니, 하산을 준비하는 느낌이다. 한 인물이 가진 성향을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묘사한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에도 인물들이 파닥거리는 숨결이 느껴진다.
그래도 하산하는 길이 수월해야할텐데…반응형'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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