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벽돌책 격파단] 레 미제라블 2부-2 코제트
    읽다 2021. 8. 24. 17:35

    <레 미제라블> 2부의 내용의 2번째 포스팅.
    코제트다.

    영화<레미제라블>2012

    어쩌면 많은 독자들은 워털루 전투에서 정말로 전사해버렸 수도 있다. 도대체 코제트는 언제 나오냐공~


    게다가 장발장이 다시 갇히게 된 툴롱 교도소(확실히는 배)에서 탈옥을 하면서 이동한 지역을 주르르 읉는 대목에서는 이걸 그냥 넘어가야해, 아님 찾아봐야해~ 하며 갈등을 하게 만든다.

    순전히 지리적 호기심이 귀차니즘을 이겼다. 그래서 일일이 구글지도로 그가 숨어다닌 도주로를 찍어 보았다. (별은 모조리 장발장의 도주의 흔적들)

    프랑스 지리교사들은 <레 미제라블>만 가지고도 지리수업을 한달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지역의 주민들이 서운할까봐 장발장은 동분서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장발장은 코제트가 맡겨진 몽페르메유의 여관집을 찾아간다.
    어쩌면 요즘 시대의 코제트라면 낯선 이방인 아저씨를 따라가지 않을 지 모르지만, 사는 곳이 지옥이었으므로 신을 만난 듯 기꺼이 따라 나선다.

    장발장은 파리 외곽의 살페트리에르에 미리 집을 구해놓고 코제트와 같이 지내지만 집주인의 쓸데없는 호기심과 장발장의 적선행위로  인해 자베르의 표적이 되고 만다.

    자베르의 추격을 피해 코제트와 달아나는 이동의 경로를 구글지도에 표시해보았다.
    (아우스터리츠 다리를 지나 픽퓌스까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장발장이 절망에 이르렀을 때 장발장과 코제트를 구원한 것은 폐허초럼 보이는 수도원.

    종교는 사람들에게 안식과 평화를 주지만 그것이 과했을 때는 사회의 위악이 된다.
    수도원이든, 사원이든 간에.

    한때는 신심을 증폭시켰던 신성한 공간이었고, 교육기관이었지만 모든 제도는 수명이 있는 법.
    19세기의 수도원은 이미 생명을 다한 것이다.

    그렇다면 20세기에 만들어지 학교는 어떨까? 표준화된 건물과 교육과정은 이미 수명을 다한 것이 아닐까?

    <레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에게 놀라운 점은 어쩌면 20세기의 발명품일 수도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통찰을 이미 그 시절에 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허무주의도 배격한다.
    수도원을 비난한 것과 마찬가지로
    철학도 정원안에 머무를 게 아니라 현실의 땅에 발을 디뎌야한다고 주장한다.
    학문 또한 마찬가지고.

    긴 여행을 다녀온 후 늦게 접한 책인지라 1,2부를 허겁지겁 읽어내느라 <민음북클럽> 벽독책 격파단 sns미션은 인스타에 대충대충 써 올렸다.

    나이가 들어 좋은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지만, 그 빠름 속에는 망각도 포함되어 있다.

    아마도 내년 이맘때쯤이면
    레 미제라블? 아, 나 그거 읽었는데…
    그 주교에 대해 겁나 길게 설명하고 워털루도 어머어마하게 써 있었는데, 다 잊어버렸네?
    할 것 같아서 jpg파일로 새김글을 모아 보았다.

    첨엔 틀을 고민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ppt 배경고민) 영화의 몇몇 장면이 나를 구원했다.

    3부가 기대된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