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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돌책격파단] 이수은 작가와 함께 읽는 <레 미제라블> 후기
    읽다 2021. 8. 25. 14:34

    #민음사 북클럽 #벽돌책 격파단 # 레 미제라블 4차 미션은 이수은 작가와 함께 읽는 <레 미제라블> zoom 온라인 강연 참석 후기 올리기이다.

    화요일저녁 7시 30분에 진행된 줌 강연은 독자들과 대화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이수은 작가의 강연으로만 진행되었다.(몇몇 질문을 받기도 했지만..)

    너무도 피곤한 상태에서 듣는 강연이라 별 기대를 안했는데, 안들었으면 완전 후회할 뻔.

    시작은 <레 미제라블>의 인물관계도로 열었다. 사실 이 부분을 캡쳐해놓긴 했는데, 저작권을 고려해 올리지 않는다.

    내 경우도 소설을 읽을 때는 인물 관계도를 그려가며 나가는데, 이수은 작가의 무척 깔끔한 인물관계도표를 여기에 올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

    놀라웠던 것은 <레 미제라블>의 타임라인이다.

    이수은 작가가 강연에서 활용한 <레 미제라블>타임라인의 극히 일부분이다.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처럼 연대기를 그려놓고 읽으면 소설의 전체적인 윤곽이 더욱 또렷이 부각된다.

    이수은 작가는
    왜 장 발장이 19년간 복역했는가에 대한 개성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일단, 그가 조금만 더 일찍 빵을 훔쳤다면 왕정치하의 그는 즉결심판으로 죽었을 지도 모른다.

    또한 첫번째 내려진 형기의 5년만 채우고 나왔다면 나폴레옹 황제 치하의 시기에 전장터로 징집되었을 지도 모른다.

    1815년 워털루 전쟁이후 장발장이 탈옥한 것도 다 작가의 게획이 반영된 것이라는 것이다.

    책을 완독한 후 나 또한 인물관계도와 타임라인을 만들어보리라 마음 먹었다.

    어제 강연의 또하나의 주제는
    소설에서 진정한 악인은 누구인가? 이다.
    이 질문 자체가 자베르는 아니다를 내표하고 있다.  아무리 강한 빛도 다다를 수 없는 <레 미제라블>속의 악인은 테나르디에다.
    2부 워털루 전쟁 끝부분에서 시체더미속에 살아 있던 프랑스 장교를 끄집어 내고 그의 손과 가슴팍에 있던 반지, 훈장, 지갑을 훔쳤던 얇삽한 병사가 나오는데, 그가 다름아닌 테나르디에다.


    진실이 반쯤 섞인 거짓말이 진실보다 더 힘이 세듯 위선이 섞여 있는 악당은 사람들로 하여금 판단을 흐리게 하여 악행을 이어간다.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악인, 그가 바로 테나르디에이며 벽돌책 <레 미제라블>을 완독하지 않은 이의 기억속에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강연에서는 나오지 않은 인물이지만
    행복하게 살 수도 있었을 팡틴이 추락하게 된 계기는 빅튀르니엥 부인의 이간질? 때문이다.

    이쁘고 상냥한 팡틴을 견딜 수 없던 빅튀르니엥 부인은 자기 돈35프랑을 들여서 팡틴의 뒤를 캐고 아이를 버린 여인으로 매도해버린다.(그 헛된 소문도 테나르디에 부부의 작품)

    위선을 떠는 자가 책임있는 위치에 있을 때 벌어질법한 이야기이다. 시장이자 사장으로 있는 마들렌(장 발장)이 공장의 여공들 관리를 빅튀르니엥 부인에게 맡긴 탓에 팡틴은 시장을 원망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수은 작가는 자베르의 태생에도 주목한다. 그의 어미는 카드점을 치는 점쟁이(왠지… 타로일 것 같은…) 였고 남편은 감옥살이를 하는 범죄자였다. 암흑속에서 태어난 자베르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본다.

    세상을 이분법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
    불확실한 세계를 명료하게 나누다 보면 반드시 희생양이 나오기 마련.

    종국에 가서는 그 이분법으로 보는 세상이 스스로를 파멸시키기도 한다.

    이수은 작가에 의하면
    세상에서 유명한 벽돌책들 중 <레 미제라블>이 랭킹 1위란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빼자.) 뒤를 이은 게 <전쟁과 평화>랬던가???

    민음 북클럽 덕분에 그 어렵다는 벽돌책도 격파해보고,
    일에 치여 아직 3부를 못 열었지만 대충 알고 있는 이야기의 진면목을 파헤칠 수 있어 너무도 행복하다. 그래서 뒤늦게 이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지인들에게 그냥 따라 읽기만 해보라고 권유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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