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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나는 사고 싶지 않을 권리가 있다 2
    읽다 2021. 8. 1. 02:05

    본문의 발췌 내용이 길어 2개로 나눠 포스팅 한다.

    자이나바의 임신때문에 도망치듯 베튄에 온 위고는 자이나바의 유산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얼마 후 부모님도 마유트 거주 기간을 마치고 귀향한다.

    위고가 사는 베튄


    여전히 위고의 정신적 성장을 담당하는 사람은 사서 프랑스와즈이다. 그녀는 위고에게 불의, 빈곤, 투쟁, 낭비, 오만 부패와 관련된 책을 추천하고 그 중 위고는 알베르 코세리의 <거지들과 오만한 자들> 을 새겨 읽는다.
    - 혹시나 해서 검색해봤지만 이 책은 국내에 번역본이 없는 듯 하다.

    위고는 학급 아이들이 무리지어 유행을 좇는 모습에 신물나 하고 새집을 꾸미는데 온 정신을 쏟는 부모님에 대해 울분을 터뜨리며 그 심격을 이메일에 담아 프랑스와즈에게 보낸다. 여기에서 그녀의 답신은 새겨둘 만 하다.

    네 이메일 덕에 한참 웃었다. 하지만 통찰력을 훌륭한 무기로 만들려면 조금쯤은 너그러워져야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라. 113

    성인에게 겸손이 어렵듯이 청소년에게 너그러움, 관대함은 마찬가지로 어렵다.

    위고는 불필요한 소비에 대해 나름대로 저항해보지만 그의 이런 행동조차 학급에서 유행하는 소비가 되어버린다.

    문제는 과소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세계 인구의 20%가 지구 전체 자원의 86%를 소비한다는 사실, 인간이 광고 때문에 소비자로 전락한다는 사실, 자원이 제한된 지구에서 경제 개발과 성장이 무한히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사실, 그리고 시민운동가들이 선두에 나서 이 고삐 풀린 경쟁과 맞서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120

    위고는 ‘과소비’ ‘광고 반대 운동가’’광고청소부들’’광고의 공격과 싸우는 레지스탕스’ 같은 시민단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세계화와 반세계와,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기업이 교육과정을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학교에서 간접광고를 하는 학교 내 마케팅이 무엇인지 알게 ‘ 된다. 121

    프랑스와즈 샘의 충고는 늘 앞일을 예견하는 듯 하다. 통찰력이 무기가 되려면 너그러워야하는데 위고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외가에 모인 친척들앞에서 그들의 소비행태를 못마땅해 하며 이혼한 이모를 코너로 내몰다 울게 만든다. 위고는 ‘외르에루아르’에 사는 친할아버지네로 잠시 추방당한다.

    전기도 인터넷도 안되는 그곳에서 위고의 사고는 더욱 깊어진다.

    왜 커가면서 감탄거리가 줄어들까? 왜 인생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게 아닌 다른 것들을 기대하기 시작할까? 129

    나처럼 친구가 없는 애도 휴대폰에 중독된 걸 보면 우리 모두 가망이 없는 게 아닌가. 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이용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다. 장사꾼들은 조금씩 조금씩 우리 마음을 움직여서 생활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우리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람들이니까 24시간 내내 연락이 가능해야 한다고 믿게 만들었다. 인공적으로 필요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 가짜 필요는 우리안에서 진짜 생리적 중독으로 변했다. 이제 그 누구라도 휴대폰없이는 살 수 없고, 부모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믿으면서 (실은 다른 데서 주입된 생각인데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한테도 휴대폰을 사준다. 132

    이 책의 의도가 여기서 밝혀진다. 우리의 소비는 조종당한 것이다. 필요와 욕구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참선하듯 느리게 보내던 친가에서의 마지막날, 위고는 할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나눈뒤 그의 임종을 지키게 된다.

    개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온 위고는 등교길에 광고 청소(광고를 지우는)를 하는 소녀 샤를리를 만난다.

    본토로 돌아온 후 뒤죽박죽이었던 위고의 생활에 빛으로 다가온 것은 샤를리와 광고반대 운동가들과의 만남과 실천이었다.

    사물에는 잠재적인 불행, 그것도 무엇보다 최악인, 잠자고 있는 불행의 씨앗이 숨어 있다. …… 고하르에게는 아무 장식도 없는 방은 곧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의미했고, 그는 그 방에서 낙천주의와 자유의 공기를 들이마셨다. …… 아무것도 없는 곳에는 제 아무리 폭풍우가 휘몰아쳐도 끄떡없다. 고하르의 초연함은 이렇듯 완벽한 무소유에 연유한다. 빼앗길 여지가 아예 없었던 것이다. <거지들과 오만한 자들>, 알베르 코세리 156

    위고의 집에 도둑이 들어 온갖 귀중품이 다 털린날 위고가 떠올린 내용이다.
    위고는 프랑스와즈에게 이렇게 묻는다.

    행복해지려면 모든 것을 버려야할까요? 수도승같은 삶을 살아야할까요? 전 열여섯살이고 선생님 말씀처럼 앞날이 창창한데 그럴 용기가 없엇어 겁이 나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자각하기 전에는 더 행복했어요. 하지만 행복이 목적이 되어야할까요? 부모님처럼 살기는 싫어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들이나 사 모으고, 사기 위해서, 소유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뭘 가졌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이젠 잘 모르겠어요. 158

    오마이뉴스20031205

    http://bit.ly/J4yJe

    광고를 낙서로 덮어버리자!

    [현지보고]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기발한 '광고 반대운동'

    www.ohmynews.com

    위고는 샤를리 팀과 함께 파리로 이동해 지하철 역의 광고판에 낙서를 하며 ‘광고는 시각 공해, 광고를 추방하자’는 운동을 벌이다 경찰서에 끌려간다. 아빠에게 인도되어 집으로 온 위고.

    아빠들의 뻔한 레퍼토리가 이어진다.

    “ 아니, 대체 뭐가 되려고 이러냐, 위고? 널 어쩌면 좋겠냐? 말해 봐라. 좀 들어보자! 앞으로 뭘 하고 싶냐?”

    그에 대한 대답을 샤를리의 문자를 받고 찾게 된다.

    달 위를 걷고, 매일 사랑을 나누고, 여자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되고, 배로 세계 일주를 하고, 모든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고, 말을 받아치는 재주를 얻고, 아버지가 될 용기를 갖고 싶다고 대답할수도 있겠지……, 하지만 진짜 대답은 더 단순하면서도 더 복잡하다. 나중에, 나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167

    —————————————
    책을 읽고 나서 처음 드는 느낌은 짜증이었다.
    위고는 스스로 또래보다 조숙하고 생각이 깊다고 (통찰력이라고 치자) 생각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사춘기 청소년이다.

    무엇보다도 무모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부모님에게 전가하고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을 정의로 포장하는 행동이 못마땅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고 나눌 이야기는 무지 풍성하다.

    - 프랑스의 식민지였다는 이유로 마오레족은 공용어로서의 프랑스어 교육을 교육과정에 의거해 배워야만한다. 그리고 그 프랑스어 교육이 원주민인 마오레 족에게 유익한지도 모르겠다. (영어를 더 잘하는 아이들…)
    - 위로부터의 산업화는 착취의 다른 말이다. 마요트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세계였으나 산업화가 되면서 실업률이 급증하며 이웃한 섬에서의 이주해온 난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모두가 잘사는 자본주의는 불가능할까?
    - 진정한 성교육. 자이나바와 위고의 관게에서 위고는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 자이나바는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 수능 금지송이 왜 나왔겠는가, 우리의 뇌는 쉴새 없이 밀려드는 광고때문에 눈과 귀가 세뇌되고 마비되었다.
    - 필요과 욕구를 구분해보자.
    - 광고낙서운동에도 원칙이 있다. 이들의 행동에 대한 의견은?
    - 위고의 삶을 뒤흔든 사람들의 특징과 이유를 말해보자. 나의 삶에 영향을 준 이들에 대해서도 말해보자.
    - 마요트, 마다가스카르, 레위니옹의 역사와 지리에 대해 조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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