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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과 향《오만과 편견》 2부
    읽다 2021. 7. 11. 23:02

    민음북클럽 <책과 향> 세번째 이벤트는 '나에게 의미있는 문장들' 포스팅이다.
    하지만 포스팅은 2부만 한다.

    영화 &amp;lt;오만과 편견&amp;gt;스틸컷.다음 영화-

    2부의 시작은 베넷가의 장녀 제인과 열애중이었던 빙리씨가 급작스레 런던으로 떠난 후 베넷가가 있는 하트퍼드셔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된다.

    베넷부인이 한꺼번에 두 딸들을 출가시킬 기대에 부풀었다가 맏딸의 갑작스런 이별과 둘째딸의 청혼 거부에 낙담을 하던 즈음 크리스마스를 맞아 베넷부인의 동생부부가 방문하여 이 소식을 듣고 상심한 제인의 마음을 달래줄 겸 런던 귀가길에 제인을 동반한다.

    어쩌면 런던으로 떠난 빙리씨와 재회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서.

    베넷가의 장녀 제인

    제인이 런던으로 떠난 후 엘리자베스도 결혼한 샬럿을 만날겸 샬럿의 아버지 일행과 런던행에 오른다. 오랫만에 만난 외숙모와 언니의 근황과 돈을 좇아 결혼 상대를 고르는 위컴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 근데 외숙모, 결혼에 있어서 돈만 밝히는 것과 신중한 것 가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거죠? 신중함이 끝나는 지점은 어디고 탐욕이 시작되는 지점은 어딘가요?

    지난 크리스마스엔 그 사람과 제가 결혼하게 될 까봐 걱정하셨잖아요. 경솔한 일이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겨우 만 파운드의 재산을 가진 아가씨와 결혼하려 한다고 그가 돈만 밝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하시잖아요." 219

    감정에 충실한 것이 경솔한 행위라면 상대방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고려해 결혼 상대를 정하는 것은 신중한 행위일까? 신중한 결혼과 돈을 좇는 결혼의 차이는 뭔가? 300여년전 그녀의 통찰이 놀랍기만 하다.


    정서적으로 공감대가 맞는 외숙모 내외와 여름 관광 여행을 떠나게된 리지는 가는 길에 콜린스와 결혼한 샬럿을 방문하며 그곳에서 한달 넘게 머물게 된다.

    캐서린 드 버그 여사의 저택 로징스

    엘리자베스가 샬럿집에 방문한 날 콜린스의 후견인인 캐서린 영부인네에게서 로징스 저택 초청을 받는다.

    캐서린 영부인에게는 병약한 딸이 있는데 그녀는 자신의 조카인 다아시를 딸과 혼인시키고 싶어한다.

    엘리자베스를 초대한 건 아마도, 다아시를 겨냥해 연적을 염탐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듯.

    “ …. 꾸준하고 규칙적인 가르침 없이는 교육이 이루어질수 없다는 게 내 지론이거든 “

    베넷가의 다섯 딸들이 가정교사 없이 가정학습을 했다는 말을 듣고 경악을 하는 캐서린 영부인의 한마디다.
    그녀가 재수없다는 것과 별도로 저 말엔 공감을 한다.

    무릇 교육이란 ‘꾸준하고 규칙적’이어야해서 부모가 할수 없는 것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사람이라야 규칙적인 꾸준함을 유지할수 있을 터이니.

    그런데 인연이 있으려니 엘리자베스가 샬럿네에 머무는 동안 다아시와 친척인 피츠윌리엄 대령이 로징스를 방문한다.

    다아시에 비해 사교성이 좋은 피츠윌리엄은 엘리자베스와 외삼촌 내외의 호감을 사고 엘리자베스는 피츠윌리엄으로부터 제인으로부터 빙리씨를 떼어낸 장본인이 다아시였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밉상에 이유가 하나 더해진 셈이다.
    그런데 이상도 하지. 산책을 나서는 족족 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만나게 되고 어느날엔 샬럿네에서 혼자 있는 시간에 다아시가 방문해 뜬금없이 청혼을 한다.

    내향적인 다아시가 죽도록 용기를 내어 청혼을 했겠지만 엘리자베스는 냉담하게 거절하고 그 이유로 언니와 빙리씨를 헤어지게 한 것과
    위컴씨를 야비하게 대한 것이라고 대꾸하자, 다아시는 첫번째 이유는 수긍을 하지만 위컴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말하며 자리를 뜬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만한 다아시씨는 결혼시장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는 자신이 좀 기우는 결혼을 결정한 것에 대해 상대방은 기꺼이 고마워하며 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청혼을 거절한 뒤 다아시를 보는 게 불편해진 엘리자베스는 산책길을 바꿔보지만 또다시 다아시가 나타나 편지를 주고 떠난다.


    그리고 그 편지를 읽고 난 후 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자부하던 엘리자베스의 자부심이 금이 가면서 스스로가 ‘편견’덩어리였음을 자인하게 된다.

    제인과 롱본(베넷가의 자택)에 돌아온 엘리자베스는 제인에게 위컴의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 알리고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공표할지 말지를 고민한다.

    “ 과오를 만천하에 알리게 되면 그 사람을 영원히 파멸시킬지도 몰라. 그 스스로도 지금은 자기가 한 짓을 후회하고 평판을 되살리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 사람을 절망에 빠지게 해선 안돼” 316

    세상을 늘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제인은 파렴치한 위컴이 회개를 하고 새삶을 사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내놓자 엘리자베스도 이에 동조하고 위컴의  실체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왜냐하면 그가 속한 부대가 곧 그 지역을 떠날 예정이었으니까.

    그리고 여름, 리지(엘리자베스)와 약속한 여름 여행을 위해 외삼촌내외인 가드너 부부가 롱본을 방문해 리지를 픽업해 간다.
    이때 나오는 구절이 나는 2부에서 가장 맘에 든다.

    한 가지 즐거움만은 확실했으니, 마음 맞는 여행 동반자와 함께한다는 점이었다. 마음이 맞는다는 것은 불편함을 견딜 수 있는 건강한 체질, 즐거움을 더해 주는 명랑한 성격, 밖에서 실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서로 간에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애정과 슬기를 포함하는 것이었다. 333



    여행에 맞는 동반자의 자질 중 ‘불편함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이야말로 으뜸이 아닐까. 애써 여행 스케줄을 짜고 예약을 해 놓으면 무임승차한 이들이 불평불만을 더 많이 쏟아 놓는다. 불편함이 있더라도 불평하지 않고 유머로 승화시키는 인성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 게 여행이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3부에서 리즈는 운명의 상대를 저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대저택의 소유주인 다아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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