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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읽다 2020. 9. 3. 22:53

    《90년생이 온다》.hwp
    2.16MB

     

    책의 부제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이 보여주듯이 요즘 세대를 분석한 책이다.

    작년에 핫했던 책이라 구입해 읽었다. 역시나, 서가정리를 위해 내놓을 책이라 다시 정리하며 읽은 것이고.

    현 세대를 10년 단위로 나눠보는 것은 중국이 공산화의 억제에서 벗어난 1950년대 태상을 우링허우(50) 라고 부르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공산화로 억제되었던 중국인들의 본능이 살아나 키워진 세대로 부모들이 가진 교육열이나 부자가 되려는 욕망을 고스란히 물려 받았다. 중국의 링허우(10년단위 세대구분)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바링허우(80)때부터로 바링허우는 중국 정부가 1979년 내놓은 ‘1가구 1자녀산아제한정책 이후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이들은 산아제한정책 시기에 태어나 소황제로 불리며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혜택을 집중적으로 받아 2억 2,800만명에 달하는 이들의 구매력은 일본 총소비액과 맞먹을 것으로 봤으며 한국의 80년대생들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들 바링허우의 시대는 지나고 지금은 1990년내 출생자인 쥬링허우의 시대가 되었다. 제2기 소황제들로 약 1억 7,400만명에 이르며 중국내 2번째 대규모 인구군을 형성한다. 이들은 디지털 사용에 능한 마우스 세대로 SNS에 자기 과시를 하며 모모일 주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시 읽은 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의 혜안이다. 그녀는 반세기 전 청년이 미래를 선도하는 사회를 전망했다.

     

    기성세대가 청년에게 배워야만 하는 상황이 도래하리라는 것이었다. 증거는 당시 미국의 경험이었다. 미국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은 세대별로 상이한 적응력을 보였다.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하여 이주해 온 기성세대(이주1세대)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미국에서 성정한 자녀(이주2세대)들은 부모보다 더 빨리 적응했다. 이런 사실에 착안하여 미드는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는 기성세대보다 그로부터 자유로운 청년이 더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따라서 젊은 세대에게 삶의 방식을 배워야 할 때가 올 것이라 전망하였다. 살아본 적이 없는 미래의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시간 속의 이주민’인 셈이다. 이제 청년이 스승이 될 수 있다. 67

     

    인문학의 위력은 이럴 때 나타난다. 현재 나타난 사회 현상을 기반으로 50년 후의 세상을 그려보는 혜안.

     

    중국의 90년대생의 특성은 한국의 90년대생의 특성과도 거의 비슷하다고 봐야할 것이다. - 중국의 90년대생은 우리나라처럼 공시족이 아니다. 이유는 중국에서는 공무원 되기도 그리 어렵지 않은데다, 공무원 월급보다 일반 사기업의 연봉이 더 높아서 우리나라처럼 공무원에 목을 매지 않는다는 것이다.

     

    1. 90년대생의 첫 번째 특징: 간단하거나

    '별다줄'이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의 언어이듯이, 유튜브 영상을 보면 5분짜리 영상을 내보내면서도 끝부분에 세줄 요약을 덧붙이는 것이 꽤 많이 있다.

     

    90년대생들의 빠른 정보소비는 소위 ‘클리피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를 골라내주고 요약․발췌해주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가 콘첸츠를 클리핑해 보여주는 페이지들로 뒤덮인 게 한 예다. 요약된 것이나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이다. 앞으로 콘첸츠를 그 내용뿐만 아니라 그 수취 여부가 갈리 가능성이 높다. 83

     

    앱 네이티브세대인 이들은 기존세대와 달리 더이상 책에서 정보를 찾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책 읽기를 할 수 없는 뇌'가 되어버렸다.

     

    구텐베르크의 발명으로 대중화된 깊이 읽기의 관행은 점차 사라지고, 소수의 엘리트만의 영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우리는 역사적인 표준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 그룹은 2005년 에서 우리의 독서 습관에 있어 최근의 변화들은 ‘대중적인 독서의 시대’가 우리 지적 역사에 있어 짧은 ‘예외’였음을 암시한다고 썼다. 대중적인 독서는 예전의 사회적 기반, 즉 독서 계층이라 부를 수 있는 소수의 것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장대인 서울대 교수가 2017년 국회에서 발표한 <독서와 시민의 품격>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사람의 뇌는 본래 독서에 적합하게 진화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독서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났기 때문이다. 진화론적으로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독서를 사람들이 계속하는 이유는 독서가 가져다주는 이득 때문일 뿐이라는 것이다. 96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과 부를 거머쥐는 사람들은 책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결국 창의력도 지식이 어느 정도 채워졌을때 넘쳐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2. 90년대생의 두 번째 특징: 재미있거나

    기승전병맛이란 문화의 출현 ; 병맛이라는 개념이 유행하게 된 이유를 완전무결함만이 살아남는 답답함에서 벗어나고하 하는 욕구와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의 증가로 보는 시각이 있다. 경기 침체로 자기 비하에 빠진 청년층이 스스로를 병맛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3. 90년대생의 세 번째 특징: 정직하거나

    이들이 학종에 분노하는 이유는 학종을 못믿겠다는 것과 학종이 있는 자에게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뢰의 시스템을 요구한다. 90년대생을 대표하는 '솔직함'은 자신의 솔직함 뿐만 아니라 남들의 솔직함도 포함한다.

     

    아무래도 이 책은 트랜드를 읽어내는 부류에 속하기 때문에 마무리는 소비자가 된 90년대생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찌보면 진정한 근대인인 이들은 (서구의 개인주의 문화가 완벽하게 체화되었다는 점에서) 권위주의에 맞서고 이런 관행을 일삼은 기업들은 불매운동으로 대처하며 돈보다는 워라밸을 추구하고, 자신의 취향이 확고하다.  이들이 소비하게 만들려면 소비를 꿈꾸게 해야한다.

     

    세계 최대의 소비재 기업 P&G는 2014년 마케팅 조직의 업무 범위를 축소하고 브랜드 관리 업무로 축소하고 브랜드 관리 업무로 전환했다. 마켓 리서치 부서 또한 ‘소비자와 마케팅 지식’이라는 좀 전문적인 영역으로 개편했다. 브랜드 그룹에 마케팅, 시장조사, 소비자와 이해 당사자와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 PR의 역할, 디자인 부서까지 덧붙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P&G는 조직을 개편하면서 더욱 통일된 브랜드 구축, 빠른 의사결정, 심플한 조직구조로 창의성 확대와 더 나은 작업들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조직개편을 통해 더 넓은 관점에서 시장과 고객, 브랜드를 아울러 보기를 기대한 것이다.

    P&G 브랜드 구축 최고 매니저인 마크 프릿차드는 인터뷰를 통해 “결국 미래의 기업은 마케팅이 아니라 브랜드 구축의 시대로 회귀한다”라고 말했다. 또 “진실된 것, 즉 인간에 대한 인사이트에 기반해서 사람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곳에 관심을 기울이라. 그리고 연관성 있는 대화속으로 뛰어들라”라고 조언했다. 302~303

     

    9월 1일엔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의 큰 획이 그어졌다. BTS의 빌보드 핫샷 1위가 그것이다. 미국에 20여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BTS의 데뷔시절부터 지금까지를 주욱 지켜봤다는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미국 언론에서도 BTS가 그토록 충성도 높은 팬덤 아미를 구축할 수 있었던 힘으로 '진정성authenticity '을 언급했다는 얘기를 뉴스공장에서 했다.

     

    P&G 마크 프릿차드의 말처럼

    '진실된 것, 즉 인간에 대한 인사이트에 기반해서 사람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곳에 관심을 기울이라. 그리고 연관성 있는 대화속으로 뛰어들라'

    는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갖춰야할 삶의 덕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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