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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의 품격, 이기주
    읽다 2020. 8. 25. 07:56

    맘먹고 책장 정리를 하며 '알라딘에 팔기'에 합격한 책들과 버림받은 책들을 선별하는 중이다.

    분명 내가 이 많은 책들을 사들이며 읽긴 읽었는데, 사들인 속도만큼이나 망각의 속도도 빨라졌다.

    되도록 1주일에 두,세권의 책들을 정리해두어야지... 하며 오늘은 가벼운 책으로 골랐다.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 》은  《언어의 온도》에 이어 샀던 모양이다

     

    말은 나름의 귀소본능을 지닌다는 작가의 말에 나도 동감한다.

    어디 말뿐이랴. 마음 또한 귀소 본능이 있지 않을까. 베푼만큼, 내가 행한만큼 돌아오는 법이니.

     

    총 4개의 강중  1강은 1강 이청득심 以聽得心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청득심을 위해 존중, 경청, 공감, 반응, 협상, 겸상할 것을 권한다.

    그중 반응은 대화의 물길을 돌리는 행동인데, 리액션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리액션은 영장류의 소통 괒어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국의 진화심리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로빈 던바 교수는 인간의 의사소통 과정과 침팬지의 털 손질에 유사점이 있다고 분석한다.

     

    침팬지들은 서로 털을 골고 만져주는 ‘그루밍’동작을 통해 친밀함을 유지한다. 침팬지 사회에서 그루밍은 소일거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행위다.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쫓겨나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틈만 나면 그루밍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일부 진화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언어가 이러한 그루밍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것은 구성원 간 친밀감 형성이 주된 목적이며, 큰 틀에서 보면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기 위한 본능적인 행위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누일 곳이 필요하다. 몸이 아닌 마음을 누일 곳이. 55

     

     

    2강 과언무한 寡言無患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과언무한을 위해 침묵, 간결, 긍정, 둔감, 시선, 뒷말을 조심할것을 이른다.

    그중 둔감력이란 용어를 살펴보면 이렇다.

     

    둔감력은 좌절감을 극복하는 마음의 근력 또는 힘을 의미하는 ‘회복탄력성resilence’같은 단어와 어감이 묘하게 겹쳐진다. 타인의 말에 쉬게 낙담하지 않고 가벼운 질책에 좌절하지 않으며 자신이 고수하는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힘, 그렇게 삶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바로 둔감력이다. 108

     

    이 장에서는 뒷말과 관련한 해석이 의미있어 또 옮겨본다.

     

    6. 뒷말 : 내 말은 다시 내게 돌아온다/ 뒷담화는 명멸하지 않는다/세월에 풍화되지 않는다

     

    심리학자 시부야 쇼조에 따르면, 타인을 깎아내리는 언행을 서슴치 않는 사람은 칭찬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상대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상대방을 뒷담화로 내리찍어 자기 수준으로 격하시켜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다.

     

    3강 언위심성言爲心聲 말은 마음이 소리다.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언위심성과 관련해서는 인향(사람의 향기), 언행, 본질, 표현, 관계, 소음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뒤이어 4강 대언담담 大言淡淡  큰 말은 힘이 있다.” / 대언담담 장에서는 편견과 지적에 관련된 이야기가 와닿는다.

     

    편견의 감옥이 높고 넒을수록 남을 가르치려 하거나 상대의 생각을 교정하려 든다. 이미 정해져 잇는 사실과 진실을 본인이 쥐락펴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상대의 입장과 감정은 편견의 감옥 바깥쪽에 있으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존심이라는 급소가 있다. 더욱이 일반 성인은 자신이 남보다 특별히 우월하지는 않더라도 열등하지는 않다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존재 가치와 능력이 평균치를 웃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일컬어 ‘자기고양오류’self-serving bias라고도 한다. 그 때문에 몸담은 조직이나 단체의 구성원들앞에서 부당한 지적과 모욕을 당하면 자존심이 몇 곱절 더 상하게 마련이다.

     

    제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는 《피로사회》라는 책을 통해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21세기를 지배하는 질병은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송나라 때 고서 通鑑節要(통감절요)에  海納百川 有容乃大 壁立千仞 無慾則剛(해납백천 유용내대 벽립천인 무욕즉강)  바다는 모든 물을 받아들이기에 그 너그러움으로 거대하고,   바위의 키는 천 길에 다다르나 욕심이 없기에 굳건하다.

     

    이분법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광장으로 가자는 것이 이 책의 마무리.

     

    알라딘 평점은 그닥 높지 않다. 아마도... 작가가 공들여 쓴 글에 비해 좀 가벼운 느낌이어서일까.

    부분 부분 새겨들을 내용이 있어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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