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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기다렸어, 웹툰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읽다 2021. 4. 18. 13:34

    딸아이가 고3이 되어 수시 원서를 쓸 시기가 되자 처음으로 철학원이라는델 찾게 되었다. 신점이 아니라 철학원.

    왜~사주는 통계학이라잖아. 수천년간 인간들의 빅데이터라고나 할까. 조물주도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수억명의 인간들의 삶을 디테일하게 설계할 수는 없으니 샛길은 다르다해도 지방도로까지는 유사하게 달릴 수 있는 거잖아!

    목동역 7번 출구에 있는 철학원을 소개받고 큰애, 작은 애의 사주를 풀어보니.... 둘 다 재수랜다. 젠장, 이런 소리 들으러 간 건 아닌데... 그런데 하여간 두 딸의 미래는 진행중이라 딱딱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과거나 성격은 너무나도 정확하게 짚어내어 여기 저기 소문을 냈다.

    그 중 한 지인의 아들은 친화력 1000%를 자랑하는 꼬맹이인데, 그 아이의 전생이 상인이라서 그런단다. 울 가족 전쟁 얘기는 안했었는데 그 집애들 전생얘기는 줄줄...


    하여간... 믿건 안믿건 간에 농담처럼 너는 전생에 공주였을거라니, 내시였을거라니 하는 말들을 주고 받을 때가 있는데 얼마전부터 보게 된 네이버 일요 웹툰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그런 농담을 구체화시켰다.


    시작은 인생 18회차를 살고 있는 주원의 이야기다.


    몸은 아이인데 정신은 이미 성인 반열이다.
    18회차 인생에서 주원은 엔터테인먼트 사장네 딸로 태어났다. 모처럼 호사를 누리던 차에 시한부 삶을 사고 있는 엄마 친구집에 방문했다가 3살 차이나는 남자아이를 만난다.



    숱한 환생으로 연애감정따위는 잊고 살기로 하는데

    엄마를 잃은 서하를 안아주고 위로하면서 연민을 넘어선 감정을 갖게 된다.



    한 번의 생이 끝날 때마다 다시는 환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품었던 주원은 뜻하지 않은 교통 사고로 생을 마감하며 19번째 환생을 소원하게 된다.


    그리고 그 소원은 이루어졌다. 보통은 다음 환생까지 텀을 두고 태어나는데 이번엔 곧바로 환생. 하지만 태어난 환경은 완전 시궁창.


    하지만 목적이 있는 환생인지라 그녀는 각고의 노력으로 태어난 환경의 벽을 깨고 문서하에게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 그것도 저돌적으로. - 문서하는 우리나라 재계 1위는 아니지만 하여간 잘나가는 재벌 2세라 다가가는데도 만만치 않은 장벽이...

    19회차 인생의 반지음은 환생을 자각한 순간부터 문서후를 만나기 위해 노력한다. 환생의 첫만남이다. 어렵게 교통비를 모아 서하네 집을 찾았다가 아버지와 싸우고 뛰챠나온 서하를 만나게 된 지음.


    우리가 소설과 드라마, 웹툰을 보며 시간타령하면서도 손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저런 대사가 훅 들어오기 떄문이다.

    그래... 낯선 타인에게 더 편안하게 내 진짜 고민과 관심사를 툭툭 털어놓을 때가 있지. 그럴 때 우리는 ‘듣기 위해 말하는 거야’라고 하지. 말을 하면서 내 생각이 정리되거든.

    반지음(이전의 주원)의 인생 어느 회차에선가 들은 말이라는 저 대사.

    우리 모두는 저마다 누군가에게 휴식이고 안식처일 수 있다. 그걸 자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는 거고.

    어떤 순간,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자신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 행복할 수 있고 행복을 줄 수 있다는 말이겠지.

    알고 보니 이혜작가는 지금은 완결된 <사랑그럽개>를 비롯한 전작들이 많다.

    전생, 오컬트 이런 쪽에 관심이 깊은 작가인가?

    뭐니뭐니 해도 나는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반지음의 뻔뻔스러우면서도 당돌한 대사치기가 너~무 맘에 든다. 외워서 어디다 써 먹고 싶은데, 너무 오래살았어, 엉엉. 쓸 데가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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