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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릭 요한슨전
    보다 2021. 10. 17. 20:45

    여의도 63빌딩내 63아트(60층에 있다)에서 열리고 있는 <에릭 요한슨>전의 수식어는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이다.
    하지만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면 상상을 찍는다기보다는 상상을 구현해내는 미디어 아티스트라 불러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걸 어떻게 찍었지?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전시장 중간즈음에 작품 제작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일단 구상을 한다. 그리고 구상을 현실화시킬 재료도 사고 인물도 섭외하고 사진을 찍는다. 적게는 100장에서 수백장을 찍는다.
    이렇게 해서 처음 구상한 이미지를 구현하는데만 8개월이 소요. (저 작품이 유난히 길었던 듯)
    지루하고 섬세한 작업인지라 연간 제작하는 작품수가 많지는 않다.

    63아트는 너무 비좁다. 복작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진이 사진을 찍어주느라 더 녹초가 되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오는 부모들이 많아서 시간이 허락된다면 평일 관람, 그것도 야경을 볼 수 있는 저녁시간이 좋을 듯 하다.

    에릭 요한슨의 작품세계를 보면 살바도르 달리나 르네 마그리트 등 초현실주의 작가가 떠오른다.

    르네 마그리트를 떠올리게 하는 <과거의 위로>

    고향마을에서 영감을 얻었닫고 도슨트 설명에서 들었던 것 같은데, 답답한 상황과 달리 제목은 <먼저가세요>다.

    이 작품을 비롯한 몇몇 작품 옆에는 에릭 요한슨의 작업 과정을 고속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간간이 있는 포토존

    제목은 <자립>이다. 반어적인 제목이다.
    <잘 산다는 것>이란 강수돌 교수의 얇은 책에서는 어느날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이 무엇인가를 묻는 대목이 있다. 먹는 물이야 비축해놓은 생수가 있다고 쳐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배변활동이다.

    현대인이 사는 대부분의 집들은 자립이 불가능한 구조이다.
    어느날 청소부가 파업을 한다면 도시는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질되고,
    수도가 고장나 버리면 아파트는 거대한 대변창고가 되어버릴 것이다.

    에릭 요한슨의 사진은 꿈과 환타지를 선사하는 것 같다가도 <충격>이나 <먼저 가세요>, <자립>같은 작품(이 외에도 많다)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도시적 삶이 가진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전시는 큐피커 앱을 다운받아 주요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러니 사전에 큐피커 앱을 다운받고 이어폰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에어팟이 있으면 둘이 같이 들을 수 있어 요긴함)

    도슨트계의 아이돌이라고 하는 김찬용 도스트 해설비용은 3,000원이다.(큐피커 앱에서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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