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

이번 제93회 아카데미는 좌중을 압도하는 입담으로 '윤며들다'라는 신조어가 나돌 정도로 윤여정배우가 신드롬을 일으켰다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한국인 애니메이터 노영란씨가 제작을 맡은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가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아카데미의 최대 수혜자는 아마도 넷플릭스가 아닐지. 넷플릭스로 볼 수 있는 수상작만 6개. 이 애니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12분짜리라고는 하지만 실제 길이는 10분 정도. 대사 없이 초반부는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진행된다.

대화 없이 냉랭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부부. 이들의 심경을 그림자가 대변한다.

 

10살 생일 파티를 열고 가족들과 화목한 한때를 보냈던 딸

아시아계로 보이는 소녀는 즐겁게 등교를 하지만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딸아이가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

어떤 이유로든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은 서로의 얼굴에서 떠나보낸 자식의 얼굴이 떠올라 이후의 삶을 같이 보내지 못하고 헤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죽은딸은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았을 터.

잔잔하 피아노 선율과 모노톤의 전개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경을 보다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지난해 미국에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17세 이하 어린이는 1373명이고 이 중 11세 이하 어린이는 299명이라고 한다.

영화속에는 전반부와 후반부에 두 곡의 팝송이 삽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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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프린세스의 1950

전반적인 가사 내용이 애니메이션과는 무관하지만 일부 가사가 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하다.

( 1950는 레즈비언 커뮤니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고 킹 프린세스 또한 레즈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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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곡

MARKS의 What Did I Ask For

 

미국이란 나라는 참 이상도 하지.... 매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총기 소지를 금지하고 싶어하는데도 한번 열린 판도라의 상자를 누구도 닫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안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