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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보다 2021. 12. 13. 00:45

    지구끝의 온실.hwp
    0.08MB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고 반한 김초엽 작가의 장편 SF소설이다.

    화려한 책표지가 자꾸 손짓을 하는 듯한데, 알라딘에서는 이벤트 굿즈로 유리돔을 내놓았다. (굿즈에 눈멀어 또 3만원어치를 질러야하나…)


    작가는 코로나 19상황을 겪으며  더스트 폴에 의한 인류대멸종을 구상했다고 한다.


    책의 말미에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마침내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을 온실의 모순에 빗대어 썼다고 밝혔다.

    소설은 액자형식을 취한다.
    더스트 폴 시대의 생존자인 아마라와 나오미가 세상에 알리고 싶어하는 프림 빌리지 이야기와
    포스트 더스트 폴 시대의 생태식물학자인 아영의 이야기

    제도권 교육에 의해 주입된 자연계 피라미드는 사람들로 하여금 식물을 열등한 개체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어느날 해월지역에 무섭게 번지는 모스바나의 기이한 현상을 접한 아영은 그 실체를 파고들다 어릴적 기억을 소환한다.

    어릴적 이희수의 방치된 정원에서 보았던 황상적이고 기이한 풍경은 아영과 나오미의 만남으로 이끌었다.


    그리움의 배경엔 그 대상의 상실이 있다. 그래서 아픔을 동반하는 거고.
    더스트 폴 시대에 생존을 위해 프림 빌리지를 떠났던 나오미는 공동체를 이끌었던 지수를 잊지 못한다.

    학회참석을 위해 아디스아바바를 찾은 아영은 그곳에서 나오미를 만나 프림 빌리지와 모스바나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것이 실마리가 되어 모스바나를 탄생시켰던 식물학자 레이첼의 이메일을 받게 된다.

    공교육을 받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식물인지편향
    ‘인간을 비롯한 동뮬들은 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식물들은 동물이 없어도 종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는 당연한 이야기가 새롭게 와 닿는다.

    멸종의 시기가 오자 인간들은 돔을 만든 후 안전하게 피했고 그 돔으로 피난온 사람들을 가차없이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렇게 유지한 돔안의 평화도 내분으로 무너지고 결국 이기적인 인간들만 살아남게 되었다.

    멸종의 시대, 우점종의 위치를 점했음에도 스스로 배경이 되어 물러났던 모스바나는 생태계의 상위포식자인 인간을 부끄럽게 한다.

    결국 포스트폴 시대에 이희수로 살았던 지수는 죽었다. 그 조차도 몰랐던 연정을 가슴에 품고서.

    ‘마음도 감정도 물질적인 것’ 이라는 구절이 낯설지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마음과 감정이 무형의 존재라면 그토록 애절했던 감정이 시간에 흐름과 무관해야하지 않을까.

    지구 종말에 대한 이야기지만’
    인간이 만든 경계라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맞지 않으며 인간의 마음이란 그것을 담긴 용기(그릇)를 뛰어넘는그 무엇이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슬픈 사이보그 레이첼에게 애도를.

    지꾸끝의 온실.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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