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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있는 뚜벅이 산행이 올해는 코로나로 취소, 취소... 되다가 드디어 재개되었다.
올해 마지막 뚜벅이 산행은 사패산.
송추제2주차장이 주말에는 열지 않는다고 해서 송추제1주차장에 주차하고 (주차비 5,000원)
도로변을 따라 사패산 입구로 들어갔다.
하산할 때 찍은 거라 색감이 묘하다
해발고도 652미터지만 올라가는 길목 중 몇 군데가 가파른 바위길이고
정상에서 맞이하는 바람이 제법 세차다.
대장은 바람이 잦으니 방풍을 철저히 하고 오라고 신신당부했는데
11월 날씨치고는 기온이 높은 편이어서 정상까지 가는 동안은 껴입은 옷을 한겹 한겹 벗어 배낭에 넣었다가
정상에서 쉴 때는 다시 주섬주섬 껴입었다.
날씨는 화창했지만 미세먼지가 나쁨상태였나보다. 해무리가 낀 것처럼 뿌연 빛 덕분에 사진이 몽환적이다. 언제 다시 찾을지 몰라 내려오는 길에 돌무지도 찍어보고
송추제1주차장으로 집결시간이 11시이다보니 하산하는 시간도 늦어져 내려올때는 제법 어둑어둑해졌다.
이제는 어떻게 늙어갈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러운 나이.
여자가 늙을 때는 3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던가,
건강, 돈, 친구. 혹자는 여기에 딸을 넣기도 한다.
각자의 삶에서 만나는 얇삽한 인간들, 이기적인 사람들을 성토하다가,
그래도 오늘같은 날 나들이에 불러주는 이들이 있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이가로 마무리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산에서 적어도 우리는 건강과 친구는 얻고 가지 않는가.
북한산 둘레길 안내도를 보노라니, 문득 우이령길을 걷고 싶어진다.
뜬금없이 북에서 남파된 공작원 김신조 일당 때문에 한동안 금지구역이었다는 기사를 어제인가 본 적이 있어서인지 한번은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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