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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다 -남산 나들이
    하루 하루 2020. 10. 26. 17:29

    수평걷기는 잘하지만 수직 걷기-산행을 힘들어하는 저질 체력을 서서히 극복해가기 위해

    현희샘에게 남산 나들이를 제안했다.

    일요일 아침 10시 동국대역 6번출구로 나오니,

    대여섯팀은 넘는 등산복 차림의 장년들이 여기저기 무리지어 아직 오지 않는 동반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10시는 집을 나서 도착하기 넘나 좋은 시간.

    담에 남산 둘레길 나들이 약속을 잡을 때는 오전 9시나, 11시 아니면 오후 시간대를 택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진을 보고 얼핏 보기에 가을이니 코스모스냐고 묻는 이가 있었으나 저거슨 구절초다.

    야생 국화처럼 보이지만, 꽃잎이 여리고 하늘거린다.

    남산 성벽을 따라 구절초가 무리지어 사람들을 반긴다.

    난, 코스모스가 아니라구, 구절초라구!

    지난번 남산길에는 오솔길 따라 남산 숲속을 거니었지만,

    일요일엔 남산 타워 인근까지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남산타워를 오르지 않아도 전망좋은 자리의 난간에서 보면 서울시가 한눈에 다 보이고 멀리 도봉산과 청계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복많은 도시 서울. 한강을 타고 유람선을 탈 수도 있고 지하철로 높고 낮은 산을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다.

    소월길을 따라 내려오다 출출해서 점심도 먹을 겸 신흥시장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TV를 잘 보는 편이 아니라 사전 정보없이 시장에 들어섰는데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2018년에 백종원씨 프로그램에서 신흥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었나 보다.

    인테리어가 예사롭지 않은 가게들과 커피콩 볶는 냄새가 골목길을 따라 구수하게 펴져 나오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선 시간은 정오 즈음이었는데

    밤잠이 없는 청년들이 운영하는 음식점들은 아직 개점 전 상태였다.

    필히 머리 조심!

    우리가 점심 식사할 곳으로 낙점한 곳은 이곳이다. 코스모스 식당

    저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이렇게 아기자기한 테이블 식당이 손님을 맞이한다.

    코스모스 식당. 이곳은 카레 음식점이다.

    맛집 후기를 읽어보면 일본과 인도 카레의 점이 지점같다나.

    우리는 둘다 반반카레를 시켰다.

    그냥 카레는 8,000원

    반반카레는 9,000원인데 왼쪽이 소고기 카레, 오른쪽이 새우크림카레이고 토핑으로 치킨을 얹었다.(2,000원 추가)

    넘 맛있어서 담에 다른 샘들과 방문하자고 굳게 맹세하기도.

     

    시장 살리기 운동이 열심히 진행되어서인지, 시장 벽 페인트 색깔이 남다르다. 오른쪽 벽 모서리를 노랗게 칠한 것이 뽀인트.

    말끔하게 새 건물을 올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존하면서 엣 정취를 살려나가려던 신흥시장도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문을 닫은 곳이 꽤 있다고 들었다.

    기존 기사를 읽어보면 여기 중식당과 횟집이 꽤 유명하던데, 암것도 모르고 찾아간 두 처자가 유명세를 떨친 코스모스 식당을 선택한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

    여행 드로잉 수업을 착실히 받고 있는 현희샘이 이 건물의 배치와 구도가 맘에 든다며 찍기에 나도 담아 보았다.

    동대 입구역에서 남산 둘레기를 지나 해방촌까지 걸어나오는데까지 나는 만오천보 정도를 걸었다.

    일산의 현희샘과 서울의 현희샘 모두 <걷는 사람 하정우>를 읽었다기에 읽기 도서 목록에 한권 추가.

    만추의 시절에 다시 찾고 싶은 곳, 남산과 해방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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