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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돌책격파단] 레미제라블 5부 그리고 끝~
    읽다 2021. 9. 22. 21:30

    레미제라블 5부.hwp
    0.08MB

    드디어 벽돌책격파의 대장정이 끝났다. 민음북클럽 행사가 아니었으면 이책을 끝까지 완독하기는 어려웠으리라.

    내친김에 5대 벽돌책을 모조리 다~ 격파해야겠다는 포부가 생기기도.

    5부의 소제목은 장 발장
    이라고 쓰고 ‘앙졸라’라 읽는다.

    계몽사상의 토양에서 쓰여진 책이어서인지 사회계약설을 이렇게 간략하고 쉽게 풀어서 소설에 넣었다.

    ‘나에 대한 나의 주권이 자유이고
    개인이 모든 사람에게 하는 양보의 동일성을 평등이라고 한다.

    주권들의 교차점에서 사회적 유대가 생기고 그것을 사회계약이라고 한다.

    그 평등의 실현수단을 무상교육으로 보고 있는 위고.
    이전 장에서도 교육의 중요성을 설파했는데,
    ‘동일한 학교에서 동등한 사회’가 나온다는 저 말이 참으로 와 닿는다.
    - 나는 과학고를 제외한 특수목적고는 현대사회의 보이지 않는 계급의 선을 두드러지게 하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육은 빛임에는 틀림없다.

    사상들의 무더기는 1832년 6월 봉기를 이끈 학생중심의 공화주의자들일 것이고
    고통들의 무더기는 가브로슈와 같은 민중들이것이다.

    이야기의 맥락상 뜬금없지만,
    공감되는 글귀여서 옮겨보았다.
    근묵자흑이라고
    인간의 감정은 전이가 잘 일어난다.
    특히 두려움이나 절망같은 감정은
    가뜩이나 생존호르몬이 내뿜는 안전지향의 인간들에게 더 빨리 흡착된다.
    바리케이드 이편의 봉기자들은 작은 절망에도 쉽게 무력해지기 쉬웠을것이다.

    가장 밑바닥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반란은 혁명에 다다르지 못한다.

    이후의 완연한 봄날이 오면
    떠오를 것 같은 말이어서 옮겨보았다.

    “봄이 무장을 하고 정장을 했군.”

    세상의 화려한 꽃이 만개하는 시절,
    존재물마다 제 먹이를 갖고 있는데,
    1832년 6월의 파리 민중들은 밥통이 비어 있었다.

    그렇다고 선각자가 이끄는대로 민중들은 따라가지 않는다.
    설익은 혁명들의 배경엔 민중의 속도를 앞지른 이상주의자들의 조바심이 있다.

    그래서
    이상은 언제나 너무 일찍 온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상의 진군을 멈출 수 없는 것은
    진보가 인간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너무도 당연한 명제를
    위고는 이렇게 명쾌하게 한 줄로 표현했다.

    진보는 인류의 삶의 방식이므로
    절망할 일이 아니라는 것.
    1832년 6월 봉기를 보며 위고는 저 말을 되뇌였을 것이다.

    그래서 기꺼이 바리케이드에서 죽음을 맞이한 앙졸라와 아베쎄의 벗들의 죽음을
    숭고하다고 평가한다.

    더불어
    앙졸라의 이타적인 죽음을
    아폴론과 꽃에 빗대었다.

    ‘더 이상 제 갈길을 모르는 발사체 인간’인 자베르는 장 발장앞에서 자신의 율법을 어긴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후퇴한다’

    역자 해설에서 나온 글이다.

    레 미제라블은 죄수가 예수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 한 줄로 요약할수 있지만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은
    한 징역수의 개과천선이 아니라 자유주의, 공화정과 같은 시대정신이었을 것이다.

    레미제라블이 장 발장과 앙졸라 같은 인물만 포진되어 있다면 너무 계몽스러웠을터인데,
    철없다 싶은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사랑이 천방지축 날뛰고 있어 전체분위기를 생동감있게 만드는 것 같다.

    다만, 결혼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자신을 그토록 헌신적으로 양육해준 장 발장을 돌보지 않는 코제트의 행동은 좀 억지스럽다.

    한번쯤은 직접 장 발장을 찾아가봄직도 한데 뒤늦게 장발장이 생명의 은인이었음을 깨닫고 한달음에 달려가는 마리우스 덕분에 임종을 지키다니! -그래야 더 극적이었겠지만…

    왠지… 위고가 여성에 대한 통찰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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