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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조조 래빗>
    보다 2020. 2. 8. 16:50

    <배철수의 음악캠프> 월요일 코너인 '김세윤의 영화음악'에서 지난 월요일에 소개된 영화다.

    언제부턴가 영화를 혼자 보는 것이 편해져서 오늘도 11시에 관람했다.

    <조조래빗>은 현재 <기생충>과 함께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 둘다 각본상, 각색상을 이러 저런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탓에 이번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의 맞수로 거론되고 있다 한다.

    영화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는 <케이징 스카이>란 원작을 직접 각색하고 연출하고 본인이 '히틀러'역으로 출연하고 있기까지 하다.  그는 러시아계 유대인 어머니와 마오리족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이렇게 혼혈인종인 그가 히틀러 역을 맡음으로써 유대인과 유색인종을 혐오했던 히틀러를 가장 욕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 그는 토르;라그라노크 감독이기도 하다.

    유튜브에는 감독의 코멘터리가 있다.

     

    너무도 익숙한 제2차 세계대전을 아이의 관점에서 그리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노라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조조래빗 역으로 나오는 저 꼬마의 극중 이름은 요하네스 베츨러인데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되었으며 첫 영화임에도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현재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도 올라와 있다 한다.

    조조는 나치와 조국인 독일을 너무 사랑해서 소년군대인 유켄트에 들어갔으나 열정이 앞선 나머지 수류탄을 잘못던져 얼굴에 상처를 입고 다리마저 절게 된다. 꼬마 조조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있는데 그에게만 보이는 히틀러 유령이 있다.

    홍위병의 아이디어를 유켄트에서 얻어왔을까? 이 시기 소년,소녀들은 각기 소년단에 들어가 병영훈련을 받았다.

     

    조조의 삶에 일대 전환이 되었던 유대인 소녀(라기보다는 아가씨) 엘사. 우리 사회가 70년대 북한 사람들을 머리에 뿔달린 원시인이라 주입받은 것처럼 조조도 유대인들은 더럽고 악취가 나며 머리가 뿔이 달렸다고 배웠는데, 현실의 유대인 소녀는 이름처럼 엘사같다. 이쁜 옆집 누나가 벽장  속에 살고 있었다니...  

    엘사는 스스로를 나치라고 칭하는 조조에게 현타를 준다.
    영화속에서 멋진 어른 두명이 나온다. 클레첸도르프역의 샘록웰이 그중 한명

    전선에 참전 했다가 한쪽  눈을 잃은 뒤 후방에서 소년단을 교육하는 장교인 그는 히틀러의 광기어린 전쟁에 살짝 발을 뺀 인물이다.

    <조조래빗>을 만든 의도요?

    감독의 코멘터리에 이 영화의 의미가 담겨 있다.

    혐오와 배척이 난무하는 현 상황이 전쟁의 반대인 '평화'로운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영화가 세상을 모두 바꿀 수는 없겠지만

    평화로운 시각 언어로 메시지를 줄 수 있지는 않을까?

    혐오와 증오의 광기의 끝은 폭력과 전쟁이라고.

    제2차 세계대전을 자꾸 소환하는 이유는 망각의 동물인 인간에게 암흑의 시간을 반추하며 자성하라는 목소리가 필요하기 때문이겠지.

     

    <조조래빗>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루지만 따뜻한 색감과 감동이 있다. 조조의 엄마로 나오는 리즈 베츨러 역의 스칼렛 요한슨은 농염하면서도 자애로우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어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로 올라와 있다고 한다.

     

    성인이 된 조조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을 엄마와 자전거 라이딩

    리지 역의 스칼렛 요한슨은 전시임에도 뛰어난 패션 감각을 발휘하며 시선을 끈다.  <조조래빗>은 아카데미 의상상 후보에도 올라와 있다. 영화속 멋진 어른 2명 중 쵝오. 나치 시절 온건한 레지스탕스로 활약하는 엄마. 하지만 어린 조조가 10세 걸맞는 개구장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사랑으로 표현한다. 광기의 시절에 온전하고 합리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는 유일한 어른으로 나온다.

    겨울 날씨와 더불어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울감이 더해지는 날에, 감동과 재미와 의미를 주는 초코릿 상자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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