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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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글쓰는 딸들》 #3. 콜레트와 시도읽다 2022. 1. 2. 11:56
《글쓰는 딸들》에 소개된 세 작가는 뒤로 갈수록 연장자다. 콜레트가 가장 나이가 많다는 말. 한 사람의 삶이란 세상에 내던져진 돌맹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속에 던져졌다면 적당한 자연의 마모만 겪었을 터이고, 흙속에 묻혔다면 세상 빛을 보지도 못한 채 마감했을 것이고 바닷가에 던져졌다면 원하든 원치 않든 파도가 주는 압력에 따라 매끄러워졌으리라. 세 작가의 어머니 중 가장 자의식이 강한 엄마 시도. 아픈 딸을 위해 병간호를 와줬으면 하는 사위의 편지에 저렇게 화답한다. 앞의 두 엄마, 마리와 프랑수아즈를 절묘하게 혼합해놓은 엄마상이랄까. 애칭이 내포하는 의미가 저토록 위압적일줄이야. 하긴… 그 사람의 본연의 이름을 덮고 자기 방식대로 부르는 애칭은 그것을 붙인 사람의 시선,의도가 담겼다고 봐야하니 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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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글쓰는 딸들》#2. 시몬 드 보부아르와 프랑스와주읽다 2022. 1. 1. 15:15
《글쓰는 딸들》 두번째로 소개되는 작가는 보봐르다. 처음 을 읽을 때만해도 작가별 타임라인을 PPT로 만들어볼까 구상했는데… 아서라… 올해 목표는 정말 게으르게 살기이기 때문에 머리속에 색다른 구상이 떠오를때마다 스스로를 자제시킨다. “하지마~”라고. 어릴적 보부아르는 떼쟁이 소녀였다. 하녀와 함께 뤽상부르 공원에 산책나갈 때면 어김없이 떼를 썼다는데, 어린 아이에게 분노가 필요하다는 저 문장이 쿵! 하고 울렸다. 수백년간 이어온 관습을 대놓고 무시하며 새로운 길을 살아가려면 단단한 내공이 있어야하는데, 그것은 바로 유년기의 성취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아닌가! 파리의 소부르주아 가정의 마나님인 프랑스우즈 드 보부아르는 ‘자신을 완벽히 통제하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타고난 성정탓이기도 할 테지만 성장기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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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글쓰는 딸들》#1. 마르그리트 뒤라스읽다 2021. 12. 31. 22:56
전쟁같은 학기말. 해마다 늘어나는 생기부 압박감때문에 온전한 독서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도 《글쓰는 딸들》후기는 파서블 미션이다. 요즘 출판계는 ‘잊혀진 성’-여성 발굴이 한창인 듯 하다. 하기사 매력적인 남성들의 이야기는 차고 넘치게 했으니까 식상하긴 하지. 뭔가 새로운 인물을 찾자면 제2의 성이 등장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글쓰는 딸들》에 소개된 세 작가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작가들로 그들의 뒤에는 쎈 엄마들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녀들이 을 감명깊게 읽었다는 대목에서 올여름 벽돌책과 씨름한 나를 다시한번 칭찬하게 된다. 알라딘에 소개된 마르그리트 뒤라스 저자 소개이다. 그녀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1992년 양가휘와 제인마치가 주연한 은 너무도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녀의 자전적 소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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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모임] ‘글쓰는 딸들’ 1차 미션- 인증샷읽다 2021. 12. 22. 11:33
창비인스타그램인 창비스위치에서 을 출간하면서 독서모임에 책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응모를 했다. 월요일에 11권의 책이 도착 [낭독모임 일리아스]는 매주 화요일 방과후에 진행되는 모임이라 개인 일정이 겹쳐 참여하지 못했던 두 사람을 새로이 받아들여 모임에 합류시켰다. 지금은 생기부 작성을 하느라 책 읽을 여유가 없는 학기말. 정해진 기한 내에 꼼꼼이 완독하기 어려울 거란 사정을 감안해, 3부로 되어 있는 책을 각각 1부만 발췌독 하기로 하고 카드를 뽑았다. (타로카드에서 메이저 카드가 나온 사람이 해당 부분 발췌) 일단 다음 주 화요일까지 해당 부분을 읽고 키워드와 밑줄 나누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쁜 와중에 모두 모여 인증샷 미션 완료! 마니아들을 제외하고 운동과 독서의 공통점 - 누군가가 강제해야..